박근혜 대통령 미국 방문 중에 일어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은 그 진위 여부를 불문하고 국제적으로 부끄러운 일이며 대한민국의 국격(國格)을 땅에 떨어뜨렸다.
대통령의 분신이며 입(口)이라고 할 수 있는 최측근 인사가 20대 인턴 여성과 술을 마시며 성추행 했다는 언론 보도를 접한 국민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다.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 첫 양국 정상회담에서 거둔 성과는 빛을 잃고 모국(母國) 대통령 방미(訪美)에 고무되었던 재미 동포들의 자부심에도 상처를 입혔다.
이번 사건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한미동맹 60주년」을 맞아 미국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협력을 높이는데 성공했다.
북한에 대해서도 먼저 변해야 된다는 강한 메시지를 내보냈다.
청와대 참모의 상식을 벗어난 행실은 대통령의 성공적인 정상 외교까지 관심 밖으로 밀어냈다.
대변인의 절제하지 못한 행동이 박근혜 정부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
이번 성추행 사건은 정확한 진상 조사와 합당한 조치가 필요하며 청와대는 나라의 체면을 위해서라도 수사에 적극 협조하여 모든 의혹을 낱낱이 밝혀 떨어진 국격(國格)을 회복시켜야 한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공직사회의 인사기준이 학력이나 능력, 전문성 위주에서 도덕성과 자질이 우선되는 제도로 바뀌어야 한다.
사람은 대체로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습성이 있다.
주어진 자리라 하더라도 감당할 능력과 자질, 그리고 도덕성에 문제가 없는지를 스스로 체크해야 한다.
고위공직은 더더욱 그러하다.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선생은 「높은 자리는 과녁과 같아 모두가 그곳을 향해 활을 쏘려고 겨누고 있으니 조심하고 또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
마음에 깊이 새길 말씀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