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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
  • 기사등록 2013-01-10 11: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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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는 ‘삼쾌(쾌식, 쾌면, 그리고 쾌변)’가 중요하다고들 한다. 잘 먹고, 잘 자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대소변을 잘 해결하는 것이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는 말이다. 음식으로 중요한 영양분을 섭취하고 남은 노폐물을 얼마만큼 편하게 잘 없애주는가도 건강의 중요한 척도가 된다.

소변을 편하게 보지 못하는 상태를 ‘배뇨장애’라고 한다. 너무 자주 보는 ‘빈뇨’, 밤에도 자꾸 소변이 마려워 깨는 ‘야간뇨’,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을 가서도 금방 소변이 나오지 않아 한참을 기다리는 ‘주저뇨’, 반대로 옷을 내리기도 전에 나올 만큼 급한 ‘급박뇨’, 소변을 보고나도 시원하지 않고 남아있는 느낌이 드는 ‘잔뇨감’, 그리고 본인이 원하지 않는데도 소변이 흐르는 ‘요실금’ 등등 소변의 불편함은 여러 가지 양상으로 나타난다.

만성적인 배뇨장애의 원인은 남녀가 조금 다른데, 남성은 대부분 방광 바로 밑에 요도를 감싸고 있는 전립선의 이상이, 여성은 방광 자체의 이상이 대부분이다. 물론 염증이나 결석 등으로 인해 생기는 일시적인 불편은 원인을 찾아 치료하면 금방 증상도 나아지지만, 전립선의 이상이나 방광의 기능장애는 금방 나빠진 것이 아닌 만큼 치료를 시작한다고 곧바로 정상화되기보다는 서서히 회복된다.

40대 중반 이후의 남성에 많은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이 커지면서 가운데를 지나는 요도를 누르는 질환이다. 하수도가 서서히 막혀가면서 짜주는 방광도 점점 힘이 들고 심하면 방광으로 소변을 내려 보내는 신장과 요관에도 압력이 전달되어 신장의 기능이 서서히 망가질 수 있다. 방광은 세 겹의 근육으로 형성된 주머니 형태로 남성의 전립선이 조금씩 나빠지면서 억지로 힘을 줘서 소변을 보다보면 방광이 두꺼워지고 작아지고 예민해지게 되는데, 전립선을 치료하면서 원인이 해결된다고 해도 오랜 기간 시달려온 방광이 단시간에 다시 편안해지진 않지만 어느 정도는 자연적으로 회복이 된다.

전립선비대증의 치료는 추적관찰, 약물치료, 수술치료가 있다. 전립선의 크기는 커져 있으나 실제로 요도를 눌러 일으키는 증상이 별로 없다면 별다른 치료 없이 지켜봐도 된다. 그러나 일단 증상이 느껴지면, 몇 가지 검사로 정확하게 진단해 보고 심하지 않으면 약물치료를 시도해 본다. 약은 크게 눌리는 전립선요도를 열어주는 약과 전립선의 크기를 줄여주는 약으로 나뉘며, 각각에 여러 약제들이 포함되는데, 약마다 약간의 장단점이 있어 주치의와 잘 상의해 사용해야 한다.

커진 전립선을 근본적으로 줄여주는 방법은 수술치료가 가장 확실하며, 수술에도 여러 방법이 있어 전립선의 크기와 증상 정도에 따라 선택하게 된다. 전립선의 크기가 매우 크면 큰 수술로 제거해야 하나 전신마취에 준하는 마취와 입원기간이 필요하고, 몇 가지 합병증의 가능성이 있다. 크기가 그다지 크지 않을 때는 간단한 수술들을 선택하는데, 합병증이 거의 없으나 크기를 한꺼번에 많이 줄일 수는 없다. 각자의 상황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며, 적절한 치료 후에도 남은 전립선이 재발을 일으킬 가능성은 있어 주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배뇨장애는 알게 모르게 성기능에도 영향을 미쳐, 전립선염을 앓는 젊은 남성이나, 전립선비대증을 앓는 중장년 남성의 성생활에도 방해요인이 되곤 하는데, 다행히 소변보기가 편해지면 방해받는 기능이 자연회복 되는 경우가 많으니 열심히 치료를 받으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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