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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체육관 공사를 생각해본다.
  • 기사등록 2012-12-03 11:4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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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체육관은 한국 체육과 대중문화의 역사적 현장이다.
아시아 농구대회, 김일 레슬링, 김기수 권투, 민속씨름대회 등을 기억하는 추억의 현장이다.
6~70년대의 기쁨과 애환이 서려있다. 8~90년대엔 여러 문화오락 공연도 있었다.
넓은 장소인지라 거기서 박수를 치며 체육관 대통령을 선출하기도 했다.
‘장충동 족발’이 그 명성을 얻은 것도 기실 장충체육관 행사 때문이었다.
그 장충체육관이 이제는 사라져 버렸다.
1960년 3월에 900만원 예산으로 기공했다가 9200만원을 들여 1963년2월에 착공을 했다한다. 7~8000석 규모라고 말해졌다. 그 설계와 공사를 필리핀이 해주었다거나 그들의 원조로 지었었다는 항간의 소문은 전혀 사실이 아니었다. 그 디자인 설계는 ‘김정수’, 구조 설계는 ‘최종완’이 맡아 했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한국인의 작품이었다.
다만 그 당시 60년대의 대형공사에는 미국 인력의 도움이 있었고, 그런 와중에 미국과 가까운 사이인 필리핀 공사인력이 끼어있을 개연성은 남아있다는 정도이다.
어쨌거나 그 역사의 현장, 추억의 장소가 2012년 12월 현재 ‘리모델링’ 공사 중이다.
그 공사 진척과정을 보면, 차라리 ‘전면 신축’이 더 나아보일 정도로 거의 대부분을 뜯어냈다. 총239억원을 들여 지하2층 지상3층에 관람석 5500석 규모로 2013년 안에 완공될 예정이라고 한다.
장차 들어설 새로운 장충체육관의 용도가 궁금해진다.
이른바 복합테마공간으로서 ‘체육,문화,전시,편의’공간 등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은 되나, 몇가지 제안과 걱정을 해본다.

먼저, ‘체육사 박물관, 기념전시관 공간’을 필히 확충하자는 것이다.
이는 본인 재직 시에 이미 서울 중구청에서 서울시청으로 공식적으로 제안을 한 사항이다.
장충체육관의 역사성을 되살려 체육인, 스포츠 스타의 ‘유물, 사진, 체육 사료’를 모아 그 전시공간을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기념품 판매도 가능할 것이다. 요즈음은 잠실체육관을 비롯하여 여기저기 실내체육관이 분산되어 있는 만큼 경기장 시설기능 보다는 오히려 그런 체육관련 문화 기능이 더 중시되어야한다. 이른바 복합테마 공간이라면 체육관련 쪽 테마기능을 살려주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일 것이다. 아직까지 어디에도 종합적이고 총체적인 체육 박물관이나 전시관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서울 중구에 들어설 새 장충체육관은 옛 장충체육관의 개별 역사보다는 한국체육사의 역사적 현장으로 가꾸어야 한다.

둘째, 장충체육관 복합공간의 등장과 더불어 야기될 수 있는 ‘주차장 문제’이다.
그렇지 않아도 그간에는 장충체육관 행사, 신라호텔의 국제행사나 호텔결혼식이 있는 날이면 그곳 일대의 교통이 자주 마비되었다. 주변의 중구 주민들에게 여러 불편함을 주었다.
현재 예정된 지하 2층 부분으로 그 문제를 커버할 수 있는지 큰 의문이다.
서울시는 ‘장충체육관 리모델링’ 공사와 더불어 그 일대에 대한 교통과 주차장 문제 역시 리모델링 보완해야 할 것이다.

셋째, 인근의 ‘지하철 3호선 역사명칭’의 합리성여부이다.
현재는 그냥 ‘동대입구’역이라고만 되어있을 뿐이다. ‘장충동, 장충단, 장충단공원, 장충체육관’이라는 ‘행정적 문화적 역사적 관련사정’이 풍부함에도 ‘장충’ 명칭은 배제된 채 ‘동대입구’역이라고만 되어있어 여러 혼선이 야기되고 있다. 주변 여론을 살펴보니, 중구민과 장충동 주민은 물론이고, 주변의 장충교회, 장충단성결교회, 은행지점, 학교, 호텔 들 모두 ‘장충’ 명칭을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 그 일대의 공공관서들도 그 역사성과 주지 저명성이 높아 효율적인 ‘장충’ 명칭을 선호하고 있었다. 예전 ‘동대문 운동장’역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으로 변경된 선례도 있느니만큼, 최소한 ‘장충, 동대입구’역 정도의 병칭 표기가 이루어져야한다. 장충체육관에 붙은 ‘장충’ 명칭을 되살려야 한다.

맺는다.
새로 들어설 장충체육관은 과거의 역사를 보전하면서 미래 지향적인 문화공간이 되어야 한다. 또한 체육인과 일반 주민이 서로 교류하는 복합테마 공간이 되어야 한다.
주민들을 배제한 채 막대한 예산만 낭비하는, 그런 덩치 큰 껍데기 건물은 원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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