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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지방자치
되우 뛰어나거나 이름난 물건, 혹은 장인정신이 깃든 훌륭한 물건을 흔히 명품이라고 한다. 이에 견주어도 손색없을 자연도 있다. 서울만 해도 가까운 곳에 빼어난 풍광과 아름다운 풍취를 두루 자랑하는 곳이 있다. 북한산국립공원(삼각산)이 바로 그곳이다.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삼각산은 백운대(해발 836.5m), 인수봉(810.5m), 만경대(787m) 등 세 꼭지를 이루는 최고봉들로부터 깊디깊은 골짜기와 비봉능선, 진달래능선, 의상능선 등 굽이굽이 이어지는 여러 능선에 이르기까지 일 년 열두 달 어느 한 곳도 수려하지 않은 곳이 없다. 말 그대로 명품 나무와 숲과 바위와 골짜기들로 이루어진 서울의 대표적인 명품 명산이다.
지방자치에도 명품이 있다.
자치단체와 의회의 구성원들이 높은 투명성과 청렴성을 갖추어 주민의 신뢰를 듬뿍 받는 지방자치. 재정의 건전성이 확보된 균형 있는 지방자치, 지방의회의 견제기능이 제대로 살아 있는 지방자치, 위정자의 치적 쌓기와 과시를 염두 해 둔 이른바 전시성 사업보다는 진정으로 주민의 편에 서서 그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아픈 곳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정책을 입안하고 시행하는 지방자치. 어느 한편의 독선과 독주로 치닫지 않고 두루 수렴된 주민 여론을 바탕으로 추진되는 지방자치. 각 정당의 당리당략에 따라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않는 지방자치 등등...
우리 고장의 지방자치는 반드시 이런 ‘명품’의 자격을 골고루 잘 갖추어 주민 누구나가 고개를 절로 끄덕이는 명품 지방자치로 쑥쑥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글/사진 염승화 (논설위원) http://blog.naver.com/yshwa